오늘 우연히. 희한하게도 지하철의 인구밀도는 아침 8시 10분과 9시10분이 거의 똑같다는 사실을 알았다.
어제, 어떤 동영상에서 모자에 새겨진 마크를 다 지워야 하는 작업을 하다가 (포토샵 프리미어와 포토샵의 연계로 편하게 작업이 가능하드만) 도저히 너무나도 졸려서 그냥 잤다...
오늘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남은 동영상 작업과 랜더링(최종 상태 출력)을 하고선 시계를 보니, 이미 약 5분 정도 지각을 할 시간이었다. 결과 파일을 기다렸다가 회사로 들고 가는 것은 절대 불가능한 상황. 렌더링이 70%쯤 진행된 파일을 ftp로 걸어두고는 헐레벌떡 뛰쳐 나가서 전철을 탔다. 파일의 랜더링 출력 생성속도가 ftp 전송속도보다 세배 이상 느리지 않으면 작전 성공일 것이다. (이건 다 태어나지도 않은 아이한테, 일단 나온 부분부터 옷을 입히는 짓과 비슷하다고나 할까 - -;;; )
9시 직전 정도까지 삼성역에 도착하는 전철은 정어리 통조림 저리가라하게 만원이다.
하지만 9시가 5분만 지나도 전철의 인구밀도는 싹 빠진다.
10분 정도가 지나면 전철은 텅텅 비다시피 하는 것이다.
내가 탄 전철은 10분 정도의 지각사원들이 타고 있는 전철이어서 어느정도 널널했다. 전철역 지하보도의 인구밀도도 마찬가지다.
회사에 도착하니 뭔가 이상했다. 출근한 사람이 거의 없었다. 항상 일찍 나오는 신입 동기 두명이 나를 반겼다.
시 어안이 벙벙했으나, 이내 상황을 파악했다. 난 아침 9시가 아닌 8시 10분에 회사에 도착한 것이었다. 내가 뭔가 아침에 시계를 잘못 본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아무리 생각을 해봐도, 아침에 벽시계도 보고 컴퓨터 트레이 시계도 봤는데, 내가 시계를 잘못본 것 같지가 않다는 점이다. 아마도 천사 죠나단이라든지, 아무개 가디안이라든지 하는 류의 놈팽이가 전철역에서 뛰어가는 나를 살짝 건드려 시간을 비틀어놓은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아니면 내가 벌써 치매가 오거나 노망을 하거나.. 그런걸지도 모르지...
SnakeFoot : 회사에 도착해서 ftp를 바로 확인해봤으면 천사넘이 나한테 장난깐건지 아닌지 바로 확인할 수 있었을텐데, 잊고 있다가 10시가 되서야 ftp 접속을 했다는.. - -; 뭐 암튼, ftp로 올렸던 파일은, 랜더링 속도와 ftp 전송속도의 오묘하고도 절묘한 조화로서~ 회사에서 다운로드 하는 나에게 완성된 상태로 다운 받아졌다.
Trackback Address :: http://blog.enzoy.pe.kr/trackback/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