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동 컴퓨터 켜보기 Part 1 :: 486DX2-66
enzoy : 쇠털나날/기계X꼬 - 개발자느낌 : 2008/05/21 15:51오랜만이다. 블로그에 글을 쓴다는 것. 다소 희한한 계기로 이렇게 키보드를 들게 된다.
다소 희한한 계기란 바로... 이것!!

초창기부터 한국에 사운드블라스터를 유통해온 제이씨현에서 "좀 오래된 듯한 사운드 블라스터 있으면 함 내놔보시지"하는 이벤트를 진행중이라는 소식을 오랜 친구 쎄데드브군이 알려온 것 - -;;;;;
물론 나에게는 여러개의 사운드 블라스터와 옥소리 그리고 애드립 카드가 있는 것으로 나는 알고 있다;;;
내 방의 한쪽 구석은 Old PC 박물관 비슷한 구조가 자리잡고 있다. 거기에 자리 잡고 있는 Personal Computer들은 대략 Apple][, 286, 486-66, 486-100, Pentium1-60 정도랄까... 물론 5대 모두 마지막에는 제대로 작동되는 상태임을 확인한 것들이었는데... 마지막 확인 시점이 이미 7년이 다되어간다.
그래서... 이벤트에 참여도 해볼겸 해서 그 컴퓨터들을 하나씩 전기를 흘려 다시 켜보기로 한 것이다 - -;;;;
일단 어느놈부터 켜볼까.. - -.. 흐음 그래 486-66부터 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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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놈의 케이스에서 이뤄진 쪼물딱 개조의 하일라이트는 단연 볼륨스위치였다.
커다랗게 자리잡고 있는 횡다이알 스위치는 PC 스피커의 볼륨을 조절하도록 개조한 것. 기억하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당시 PC쪽에 몇몇 없던 Ya게임인 "코브라미션"의 경우 음성이 스피커로 출력되는 황당한 점이 매력적이었다 (보통 PC스피커 볼륨이 작지만은 않기에, 부모님 몰래 플레이가 불가능함 - -).
그래서 달게 되었던 것이 바로 요 PC스피커 볼륨 스위치.
그리고 그 왼쪽에 작게 자리잡고 있는 종다이알 스위치는 사운드블라스터의 볼륨이다. 사운드블라스터가 프로2 버젼 당시까지는 볼륨 스위치에 카드의 백패널에 있었다 (사블16부터 소프트웨어 제어로 바뀌면서 볼륨 다이얼이 사라졌음). 그리고 당시 저가형 스피커에는 볼륨조절 기능이 없는 경우가 흔했기에... 사운드블라스터를 쓰다가 볼륨을 줄이려면 어렵게 본체 뒤로 깊숙히 손을 넣어 더듬거리며 조작해야 했다.
그래서 사운드블라스터의 볼륨다이얼 자체를 뜯어내어 전선으로 연장해서 컴퓨터 케이스 앞면에 구멍을 내고 저렇게 달아버렸던 것이었다. - -;;;
이야기가 자꾸 삼천포로 새려고 하기 전에, 일단 본연의 목적을 확실히 상기하기 위해 이 컴퓨터에 꽂힌 사운드블라스터의 증명사진을 함 보자.

기판 위쪽에 당당히 써 있듯이 Sound Blaster Pro 2 이다. 아래쪽의 슬롯은 IDE 슬롯인데, 당시 사운드카드와 CD드라이브는 긴밀한 친척관계였기 때문에 이를 위한 IDE 슬롯이 사운드 카드상에 자리잡곤 했던 것이다.
(여담이지만, CD롬 드라이브도 Creative사의 제품이 디자인이 제일 수려했고, 앞 패널에 Eject, Play 버튼 이외에도 앞곡, 뒷곡 등의 다양한 UI 버튼이 있어서 정말 오디오CD플레이어로서의 기능을 충실히 해줬다. 당대의 삼성이나 LG 시디 드라이브도 이런 점을 부러워하여 버튼이 두개만 있는 모델도 두버튼을 순서에 따라 동시에 누르면 이전곡/다음곡을 플레이하는 기능이 있었다 ^^)
위 증명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이 사운드블라스터의 볼륨 다이얼은 뜯겨져 나와 검은 전선 5가닥으로 이어져 컴퓨터 케이스의 앞 패널로 연결된다. 이 작업을 하고 나니 편하기도 하고 뿌듯하기도 해었다. 다만, 이러고나니 특정 구간에서 사블스피커에서 작은 라디오 소리가 나더라는 점이 춈안습 ^^; 볼륨을 돌리면 약간의 주파수 튜닝이 되었고 귀신같은 라디오 소리가 귀여워서 게임을 하면서 라디오를 즐겨 들었던 기억이 난다.

자자... 이젠 켜볼 차례이다.
1. 파워 서플라이의 전원이 110인지 220인지 확인한다. -> 선택 스위치가 220으로 되어 있음 확인.
2. 파워서플라이만 전원소켓을 꽂고 스위치를 켜봐서 팬이 돌아가는지 확인한다. OK. 잘 돌아가는걸로 보아 이상무.

4. 함께 가족 구성원이던 모니터(VGA 800x600)를 옆에 위치하고, 전원이 220V인지 확인하며 연결한다. (여기 꽂아서 쓰던 모니터는 Xter 상표를 달고 있는 삼성전관 모델로 추정됨 ^^) 그리고 모니터와 동시에, AT형식의 큰 원통으로 되어있는 키보드와 7핀 시리얼 포트용 마우스를 찾아내서 준비한다.
5. 모니터에 VGA출력을 연결하고 모니터를 켜본다. -> 헉.. 모니터가 안켜진다. 이런 제길.
오랜만에 기계를 켜면 잘 안켜지는 경우가 있으므로, 먼지도 털고 살짝 충격도 주고, 전원 연결 상태에서 좀 둬보고 하면서 다시 켜봤으나... 모니터 군께서는 끝끝내 꺠어나지 않으셨다. - -.. 다음에 기회가 되면 퓨즈문제인지 확인을 해본 후 별 수 없으면 내다 버려야겠다.
6. 모니터는 긴급히 남아돌던 LG의 15인치 CRT로 교체를 할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하지만 불행히도 컴퓨터는 켜지지 않았다. - -...
7. 뭐가 문제일지 생각해보며 램과 VGA를 차례대로 뱄다 꼈다 지우개로 지웠다를 반복해본다 - -... 하지만 여전히 켜지질 않는데, PC 스피커에서 무슨 삑소리라도 내주질 않고 마냥 조용하기만 하니, 단서도 없이 그냥 불안해지기 시작한다 - -.. 486까지만 해도 마더보드들은 무척 독립적인 성격이 있어서, CPU든 RAM이든 VGA중에 어느것이 없어도 그 스스로는 POST를 수행하면서 에러 beep음을 내어줬던 기억이 난다.

8. 안되겠다. 극단적인 심폐소생술로서 케이스와 보드의 모든 것을 떼어낸 후 오류 가능성을 모두 없애고 신문지 위에서 켜보기로 한다 - -;;;;

9. CPU와 소켓의 접촉불량일까 싶어서 CPU를 빼봤다. 그러다가 다시 꽂을 때 어떤 방향으로 꽂는건지 기억이 안나서 혼났다. 그때의 CPU 들은 헤드핀 위치를 잘 파악해두지 않으면 4방향 아무쪽으로든지 소켓이 꽂혀지는 구조이다. - -;;;


11. 결국 이렇게 격투 게임 공중콤보 때리듯이 보드를 공중에 띄워 놓고 각종 시도를 해봐도 이놈을 켜질 기미를 안보인다.

12. 혹시 CPU가 뒈진걸까 싶어서 또 서랍 구석을 뒤지고 뒤져서 다른 486 CPU를 찾아내었다. 그래서 교체하여 시도해봐도 마찬가지 - -. 그래서 열받아서 VESA 및 ISA 그래픽카드들을 꺼내어 VGA도 교체해봐도 마찬가지이다.
13. 슬근슬근 열받기 시작한다 ( ㅡ"-)++;;;

14. 파워서플라이도 다른놈을 찾아 떼어내서 교체 시도... 여전히 안된다 - -...
(-> 참고로, 사진에서 보이듯, 당시 파워서플라이는 파워스위치까지 한몸으로 연결되어 있다. 요즘의 메인보드처럼 파워스위치를 보드에 연결하여 바이오스에 의존하여 전원이 켜지지 않는다. 내가 좋아하하는 순수 하드웨어 전원 스위치인 것인데, 이는 컴퓨터 케이스를 바꿀때에 그 스위치 연결 조립 작업이 무척 귀찮다는 단점을 수반하기도 했었다)
그래서 결국 오늘의 미션(486 DX2 66MHz 오랜만에 살려내기)은...
참담하게도 실패하고야 말았다. (눈물이 앞을 가린다 T^T);;;; 원인은 추정컨데, 메인보드가 나갔거나 RAM이 나갔거나 둘중에 하나일 듯 하다.
다음 후보는 펜티엄1-60으로 시도해봐야겠다.
같은 RAM을 사용하여 시도할 것이므로 RAM에 문제가 있는지 밝혀지게 되리라...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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