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톨쉴드... 설치작업의 단상.
enzoy : 쇠털나날/기계X꼬 - 개발자느낌 : 2007/04/30 11:03설치 작업중에 "Abort, Retry, Ignore, Fail?" 이라는 에러 메시지가 친숙하던 때가 있었다 ^^;;;
그 옛날 그 시절에도 뭔가 프로그램을 설치(혹은 복사)하던 중에 오류상황을 만나면, 그래도 계속 해나갈 수 있는 유드리(ignore)가 있었다.
얼마전 오버버닝을 위하여 네로 (Buring ROM(e?) - 불타는 로마의 황제) 를 설치하다가 만난 인스톨쉴드 설치 프로그램의 오류 화면...

요즘은 이런 화면을 만나면 일단 포기하게 된다. 아주 사소한 파일 하나일지라도 설치과정에 실패하게되면 프로그램 전체의 설치과정이 취소되어 사용 불가능하게 되기 때문이다. 위에서 만난 예처럼, 그것이 시디굽는 네로 프로그램에 부속으로 들어가 있는 (별로 쓸일이 없는) 시디커버 디자이너 프로그램의, 게다가 단한번 실행해볼리 없는 도움말 파일의 영어판 chm 파일이라 하더라도 말이다. 결국 설치작업은 취소가 되고, 저 쓸떼없는 파일을 무시하고 넘어가며 설치할 재간이 없다.
옛날 설치 프로그램들이 제공해주던 "Ignore" 혹은 "건너뛰기"같은 버튼이 실로 그리워진다.
아무리, 소프트웨어 제공회사가 의도하지 않는대로 설치되어 유저 문의 등 서로간의 여러가지 불편함을 제공하는 상황이 꺼려진다 하더라도 말이지... 나는 서브 프로그램의 영문판 헬프 파일같은 존재들 때문에 설치 작업에 방해를 받고 싶지는 않단 말이다. 이러한 기조는 분명 "인스톨쉴드"사와 MS가 주도했음을, 그 과정을 나는 정확히 알고 있다. IT 회사에서 프로그래머로 일하던 당시, 설치판을 위한 인스톨쉴드 작업도 내가 했었기 때문이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더더욱 옛날로 거슬러 올라가진다.
도스 시절, 여러가지 소프트웨어를 설치하다보면 setup, config, install 이 세가지 용어가 복잡하게 섞이곤 했다.
그중에 config 라는 단어(혹은 실행파일이름)는 비교적 명확했다. 프로그램을 설치한 직후 혹은 나중에 언제라도 그 프로그램을 위한 설정작업을 할 때에는 config로 들어가곤 했었다.
또한, install이라는 단어도 명확했다. 프로그램을 설치하는 작업이 install이었고, 사전적인 의미도 일치한다. 간혹 설치프로그램과 설정프로그램이 겹쳐서 install이라는 단어를 함께 사용하기도 했지만, 뭐 암튼 대부분의 개념잡힌 좋은 프로그램들이 설치프로그램 이름을 install로 가지는 성향이 있었다.
자... setup으로 넘어가보자. 일단 사전적인 의미는 "조직, 구성, 설정"등을 가지며, "시나리오대로 되가도록 짜여진"이라는 뜻으로, 영화 등에서는 음모론에 휘말린 주인공들이 "조작에 휘말렸어. 나는 억울해"라고 외칠때 자주 쓰는 관용어구이다.
솔직히, 프로그램에서 setup이라고 한다면, 그것이 "설치"를 뜻할지 "설정"을 뜻할지 잘 모르겠다. 애매해지는 것이다. 그렇다면, 설치프로그램에서 setup이라는 단어를 애용한 회사는 어디인가? 바로 MS와 인스톨실드이다. 도스시절부터 거스르며 기억해보건데, MS진영의 모든 회사들은 setup이라는 단어를 채택했고, 그외의 모든 회사들이 install을 선택해왔었다.
지금에 와서는, 설치프로그램은 당연히 setup인 세상이 된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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