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지는 UI의 안타까움.
enzoy : 쇠털나날/기계X꼬 - 개발자느낌 : 2007/04/17 21:54두세달전에 수박 트름이가 비스타를 보여줬을 때에...
시작버튼을 눌러봤던 순간, 뭐라 표현하기 힘든 아련한 슬픔을 느꼈다.

이게 과연 무슨 소리인가... 하면, 윈도우즈 XP까지만 해도 키보드만 눌러서 컴퓨터를 종료하는 것이 가능했다.

음, 기억난 김에 하나 더 씨부리자면, 윈도우즈키는 Ctrl + Esc를 눌러서 대신 하는 것이 가능하고, Context 키의 경우는 Shift + F10 으로 대신하는 것이 가능하기에, 101/103키보드여도 모든것이 가능하다. (참고로, 작업관리자 (속칭 "작관이") 호출키는 Ctrl + Shift + Esc로 대부분 가능함.)
위에서 말했던 윈도우즈 비스타의 첫인상에서는... 얼핏 보기에 전원버튼에 단축키 표시 UI가 없다. 뭐, 스킨으로 바뀌는지, 화살표나 tab으로 이동 가능한지 몰라도, 뭐 암튼 이제는 눈감고도 컴퓨터를 끄는 스킬을 발휘하기 힘들겠구나...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언젠가 IT 회사에서 한 디자이너가 막연한 반감을 실어 나에게 물어본적이 있었다. "마우스로 클릭하면 될것을 왜 그렇게 키보드로 하세요? - -"라고. 대충 간략하게 "더 빠르고, 작업 기작이 항상 동일하니까요 ^^;;" 하고 걍 넘어갔었던 기억...
윈도우에서 프로그램을 쓰다보면 메뉴나 대화창과 버튼에서 밑줄이 그어진 알파벳을 쉽게 만나볼 수 있다. (심지어 아웃룩의 새편지 작성 화면에서는 마침표에 살짝 밑줄이 그어진 것을 어렴풋이 알아챌 수 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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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t키와 함께 그 알파벳을 누르면 단축키가 된다. 예를 들어 엑셀에서 Alt를 프레스하고 있으면서 D, F, F를 누르면 "데이터 -> 필터 -> 자동필터"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단축키의 문화는 날이 가면 갈수록 웬지 사라지고 있는 것 같다... - -;;;
사라져 가는 것은 단축키 뿐만이 아니다. 대화창에서늬 디폴트푸쉬버튼(Default Push - 다른 버튼보다 굵은 테두리가 쳐진 버튼은 Enter키를 눌렀을 때 기본으로 눌리게 되는 버튼임)과 탭스톱(Dialog Box의 내용을 키보드로 조정할 때에 tab키를 눌러서 항목간에 이동을 하는 순서, =탭오더)의 문화도 사라져간다.
어지간히 널리퍼질 프로그램을 꽤 신경써서 만들기 전에는 요즘 프로그램들의 대화창에서 이러한 기능을 찾아보기가 힘들어져 간다... 그래서 키보드족속들은 슬퍼지는 것이다. 장애자가 되어가는 것이다.
윈도우즈 95 ~ 98 시절에는 CD를 꽂았을 때에 자동실행 기능이 동작하는 것이 싫어서 방지하고 싶으면 Shift키를 누르고 있으면 되었었다 (아.. Ctrl키였던가.. 헷갈리긴 하지만). 요즘은 그런것도 전혀 안된다. 그걸 기대하고 키를 지긋이 누르고 있으면 장애자분들을 위한 "고정키 설정" 대화창이 방긋 샤방 떠 올라온다.
USB 플래쉬 디스크를 쓸일이 매우 많은데, 꽂을때마다 뜨는 귀찮은 아래 화면은...

키보드 족속은 가면 갈수록 탄압받게 될 것이다... 미리미리 마인드 콘트롤을 해두어야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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