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바람에 보드 멈추다 - -;;

enzoy : 쇠털나날/레져&아르트&여행 : 2003/01/06 16:58
금요일, 전북에서 농장실습을 마치고 서해안 고속도로 타고 올라오는데... 전라도에 폭폭폭설이었다.. 눈이 완젼히 난리트위스트를 치더만. 서해안 고속도로는 다리처럼 떠있는 부분이 많고 바다바람이 쎄서 눈오고 바람 센날엔 죽음의 길로 변하더군... 다신 눈오고 바람많은 날 서해안 고속도로 안탈란다.. (바람 함 불어주면 같이 가던 모든 차가 같이 옆으로 밀리는 모습은 가관이더군... 차 무게따라 밀리는 정도가 틀리더군.)

그 눈을 뚫고 토요일 밤 한시에 서울에 도착했다가, 토요일 새벽 6시에 바로 용평을 향했었다.

이번 겨울 유일한 보딩 기회였는데 마침 친구가 LG카드로 뭐 하면 버스 + 곤도라 + 보드렌탈 = 6만얼마 하는 패키지가 있다며 가자길래 무리해서 낼름 가버린 것이었다.

둘이 가긴 썰렁해서 아는 여자애 불러다 껴서 넷이서 갔는데, 딱 그러더만.
"오늘이 올 겨울 젤 추운 날이래" - -...

그런데 추운 것 까지는 좋다 이거다. 웬 바람이 이렇게 장난이 아닌지! 하늘에 구름도 초고속으로 지나가고... 모든 슬로프에 심상치 않을 정도로 매섭고 심한 바람이 불더군. 그리고, 하늘은 맑은데 뭔가 눈 같지 않은 입자가 작은 가루눈이 날리며 내리고 있었다.

굳이 먼 용평에 갔던건 레인보우 차도를 꼭 타야한다는 일념때문이었는데, 초보들 가르쳐주느라고 한번도 못가다가 3시 50분정도가 되서야 겨우 곤돌라를 타고 레인보우로 올라갔다. 초강풍때문에 리프트는 운영 정지한지 오래고 곤돌라도 도착 소요시간 25분으로 저속 운행하고 있었는데, 4시 30분에 서울행 버스를 타러 가야했다. 정상 올라가면 15분 남으니 충분히 내려오겠지라고 계산하고 간것이었는데... (레인보우 차도는 전체 길이 6Km임)

곤돌라의 정상 도착이 30분을 넘게 걸려버리더군. 올라가서 시계를 보니 버스 출발 7분전. - -;;;;
기록 갱신한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쏴서 내려가보자 생각했다. 그런데... 정상의 칼바람은 정말 이제까지 내가 인생에서 맛봤던 그 무엇보다도 대단한 그 무엇이었다. 옷을 여매 잡고 있어도 마치 다 벗고 서 있는 듯 하더만.

그러다가 정상에서 다시 한번 놀라버렸다...
그것은 정상에 전혀 눈이 없었다는 사실 때문이다.
이유인죽, 이 너무 세서 눈이 다 날아가버인 것.... 아까 첨에 봤던 그 눈이 실은 눈이 아니고 정상 바닥에 깔려 있던 것이 불러서 내려간거였나부다. 결과적으로 정상과 그 부근의 모든 슬로프들은 죄다 얼음판!

그리고 또 세번째로 놀랐던건, 레인보우 차도 내려오다가 어느정도 경사있는 곳에서 직할강을 하다가 맞바람에 보드가 멈춰섰을때였다.. - -;;;; 낙엽도 아니고, 직할강하는 보드가 맞바람에 멈추는 일은.. 앞으로도 경험치 못할것만 같다..

암튼 뭐 이런 난리 고생 바가지를 하면서 주말을 보냈다...
웬지 허탈하다 - -....
아으.. 심각하게 졸립구먼.. 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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