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차유감] #3 그리하여 튜닝은 시작되었다.

enzoy : 쇠털나날/카라이프 - 자동차관련 : 1997/12/15 15:43
헌차유감 #3 그리하여 튜닝은 시작되었다.

오래전 PC통신 케텔 시절의 유머란 히트작을 회상하며 퍼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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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blue99(아흔아홉까지 청춘)

그리하여 튜닝은 시작되었다.
나는 먼저 엔진을 제외한 외장,내장을 튜닝하기로 했다. 그래서 '개포동의 황금손'이라 불리는 친구 차 조진한테 전화를 했다. 녀석이 뭐라 뭐라고 불러 주는 대로 종이에 받아 적었다. 종이에 적힌 내용은 이렇다.

- 갖춰야할것 -  1.빠께스  2.카스테라  3.호일  4.리얼 스포이드

음, 자동차 성능을 개선하는 부품들이 왜 이모양인가? 나는 또 깊은 회의에 잠겼다. 이 모든 것이 우리 주위에서 쉽게 그리고 값싸게 구할수 있는 것이 아닌가? 그렇다면 자동차 3사는 이런 것을 팔아서 얼마나 많은 이윤을 남기는가? 또한 카 센타는? 나는 주먹을 불끈 쥐고 소비자를 농락하는 자동차 업계에 복수를 하겠다고 옆집 복실이 앞에서 맹세했다. 복실이는 내게 이런 말로 용기를 북돋았다.

"멍멍!"

어쨋던 나는 몰래 부엌에서 식칼을 들고 왔다. 그리고 동생이 자고 있음을 확인한 뒤 동생의 돼지 저금통을 직도항룡의 초식으로 베었다. 소리도 없이 두동강이 나고 말았다. 그렇다! 이 식칼로 말하자면 옛날 진시황을 죽이러 연나라의 왕이 황가라는 칼잡이를 보냈을 때 그 황가가 가지고 간 '상절'이라는 명검의 녹으로 만든 칼이 아니던가?

그칼에는 선명하게 '도루코'라는 이름이 적혀있었다. 아아! 여기서 나는 우리나라의 옛 역사를 생각하고 눈물을 흘렸다. 그건 도루코에 대한 이야기다. 조선조 선조때 왕은 피난을 갔었다. 그 때 음식이 변변치 않아 왕은 밥투정을 부리며 징징 울었는데 한 가지 음식만은 너무 맛있더란다. 그래서 왕이 물었다.

"뭐냐? 이 음식이름이? 디따 맞있구만"
"그건 '코' 라는 음식입니다"
"아니, 이렇게 맛있는 음식의 이름이 단지 '코'로 조촐하단 말이냐? 당장 모든 사람으로 하여금 이 음식을 금국물이라 하도록 하여라."

그 후 왕이 다시 궁궐로 돌아와서 코라는 음식을 먹었는데 그건 그 때의 맛이 아니더라. 그래서 왕은 이렇게 말했다.

"도루~~코"

어쨋든 난 이 이야기를 생각해 내고는 슬픈 역사에 진저리를 치면서 울었다. 그리고 나는 수퍼에 가서 호일과 카스테라와 빠께스를 샀고 문방구에 가서는 스포이드를 샀다. 그리고 친구 차 조진한테 물었다.

"야! 다 샀다! 근데 어디다 붙이냐 이런 걸?"
"그래? 1번은 운전석을 떼내고 붙이고 2번품목은 라디오를 떼고 붙이고 3번은 바퀴에 4번은 트렁크 뚜껑에 붙여라!"

나는 즉시 시행했다. 성공이다! 나는 시험주행을 시작했다. 속도는 35킬로! 교통순경에게 과속 딱지를 띠지 않기 위해서 4차선을 이리 저리 활보를 했다. 근데 왜 4차선 도로에 노랑 줄이 가운데 있는지 모르겠다. 그런데 지나가는 사람들이 나를 처다 보면서 갑자기 발가락질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는 한없이 웃어 댔다. 왠가? 도데체 무었때문에 나를 놀리는가? 왜? 내 차의 개조가 너무 부러워서 인가?

운전석 대신에 빠께스를 달아서 엉덩이가 착 붙는 느낌이 아주 좋았고 또한 주행중에 발생하는 인체내 불연소 배기까스를 한 곳에 모아 주니 이 또한 쓰레기 분리수거에 도움을 줌과 동시에 바퀴에는 호일을 감싸서 공기저항을 줄여 주는듯 하더니 아울러 라디오 대신에 카스테라가 달려 있어 전쟁이나 기타 반란, 폭동시 비상 식량으로 사용되며 더불어 트렁크 뒤에는 리얼스포이드가 달려 있어 냉각수를 예비로 가지고 다닐 수 있으니 정말 제작비가 많이 드는 개조라 말할 수 있다. 그런데 뭔가 이상해서 돌아오는 길에 친구 차 조진이를 만났다. 갑자기 그녀석이 독일 바퀴벌레 씹은 얼굴을 하더니 이렇게 말했다.

"너! 내가 불러준 거 받아쓴 종이 좀 줘!"

종이를 보더니 놈의 얼굴이 허여푸리끼리죽죽 해졌다.

"야임마! 빠께스가 아니라 버켓시트잖아! 그리고 카스테라? 카스테레오다! 카스테레오! 호일은 또 뭐냐? 휠 이라고 했지 내가 호일이라고 했냐? 리얼 스포이드? 참나, 리어 스포일러다! 뒤에 달린 날개 같은 것 있잖아! 받아 쓰기도 하나 못하는 이런 습진 걸린 닭날개 먹고 장독대에서 길거리 농구하다가 쌍코피로 피부손질할 놈아!"

음! 저지르고 말았다. 나는 화를 참다가 한방 먹여버리고 말았다. 나한테 욕을 하다니 인류의 적 같은 놈! 어쨋던 친구 차 조진이는 줄줄 흐르는 쌍코피를 pet병에 담아 적십자에 기증하러 가고 나는 또 내차 냉각수 통에 얼굴을 박고 엉엉 울었다. 두고 보자! 진짜로 멋진 차를 만들겠다!

- 오일젖은 빵을 먹어보지 않은 자와는 인삼을 논하지 말라 -

급히써서 죄송. 더 나은 이야기를 쓸 것을 발바닥 긁으며 다짐함. 아울러 계속 봐주시는 분께 허벌나게 감사. 격려 메일 한번 받으면 소원성취 되겠음. 부릉부릉......르망 드라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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