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세상.
enzoy : 쇠털나날/쇠털날 - 일상다반사 : 2007/01/31 13:51지나간 약 일주일은 정말 정신없던 한주이다.
(얼마나 정신이 없었던지, 그전에는 머리속에서 떠나지 않던, 수박과의 민디기 플젝도 아예 머리밖에 꺼내어 제쳐두었다;; )
전체 영업부 회의부터 시작해서, 내 인생 최대 규모의 프로젝트로 동분서주...
어제는 핸폰을 확인해보니 내가 약 2만원 이상의 통화를 한나절에 해냈더군. (약 100통정도 한것 같은데, 거의 다 서로 다른 이슈들과 담당자들과 따로 통화한 것)
꽤 오래 잘 끊었던 담배도 다시 태우게 되고야 마는...
내 몸과 두뇌의 한계가 어디까지인지 테스트를 하는 기분으로 며칠을 버티다가, 어제 밤에는 들어오자마자 졸도하듯이 잠에 들고...
오늘 아침에는 급기야 모든 알람을 감지하지 못하고 깊은 늦잠을 잤다. 핸드폰 소리에 눈을 뜨니 거의 9시!!
전화를 받으며 뛰쳐나가 출장을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곰곰히 생각해 보는 계기가 있었다.
한 직장인으로서의 마인드로 치자면, 요즘 나는 절대 좋은편이 되지 못한다.
마침 지나가는 풍경이 좋길래 고속도로 갓길에 차를 세우고, 잠깐 바람쐬며 연기 날리며 생각을 좀 하다가,
핸드폰을 다시 확인해보니, 내가 놓친 것들이 많이 있었다.
아침에 늦잠으로 핸폰을 받으면서 깨게 되면 밤새의 부재중 통화와 아침의 문자들의 존재를 놓치게 되는 경우가 많다.
누구의 번호였더라? 뭔가 한켠에 느낌의 번호...
아..! 그로군. 그녀의 번호와 비슷한 그동생의 번호와 문자.
정말이지 하루에 100통씩 전화하고, 수십통의 통화중 캐치콜 메시지를 받는 어제오늘내일 같은 날에는, 잘못하면 알지도 못하고 넘어갈뻔 했었구나.
순간, 내 눈앞에는 다른 세상이 펼쳐진다. 내가 방금까지 속했던 회색빛 세상이 커튼 뒤쪽처럼 고속도로 차들 속으로 팔랑거리고, 내가 예전에 살던 세상이 가드레일 저편에 뭉실대고 있다.
몇 달인가 생각해보니 8개월... 나도 독하게 버티고, 잊고 살았다.
결국 내가 블로그를 시작한 것도 다 그 이유였는데 말이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엄청 바쁜 요즘에도 블로그는 주말에 밀려서라도 올리는 내모습을 보니, 블로그의 재미가 내게 위로가 많이 되긴 되는 모양이다.
그래서 수박이와 와우에게 심심한 감사를 느끼면서 오늘도 밤이 지나간다.
흐음... JSM 전화를 함 해볼까... 말까... - -; 일단 문자를 저장해두자.
뭐 암튼, 다음주 내내는 해외출장이다. 바쁘다 바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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