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짤방"이라는 단어.

enzoy : 쇠털나날/쇠털날 - 일상다반사 : 2006/10/02 18:57
어디선가 글을 쓰다가 "짤방"이라는 단어를 썼다는 이유로 갈굼을 다구리 당했다. (인터넷 어체 사용을 삼가하는 분위기의 모임임)
나로서는 납득이 힘든 사태다. 내가 뭐 "이뭐병"이나 "샒 (ㅅㅂㄹㅁ)" 같은 준욕설, 욕설을 사용한 것도 아닌데, 된소리의 어감때문인지... 잘 모르는 사람들은 "짤방"을 거의 욕설 대하다시피 하듯 하더군. ( ㅡ -) ;;

나도 10년전에 통신을 할때에는 채팅어체를 남발하는 사람들을 혐오하곤 했었다. - -...
그때에는 "하이요~" "방가방가" "팅하세여" 이런 단어나 혀짧은 문체만 사용해도 이를 경계하고 죽일놈이라고 다구리를 치곤 하던 시절이다.

언어란 어떤 것일까? 나도 변했거니와 세상도 변했지만, 트랜드를 설명해줄 수 있는 법칙이란 전혀 없다.
다만 난 그냥 내가 편한대로 내글을 쓸때에 어느정도의 인터넷 어체를 사용하고, 실없는 의태어를 쓰곤 한다. 그런게 나의 표현이고 나의 글이기 때문이다.

"짤방"의 경우 신조어라고 생각한다. 그 뜻은 다음과 같다. (내가 어딘가에 썼었던 설명 퍼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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짤방의 시초는 디씨인사이드였고, 처음에는 디카 사진 모임이었던 성격을 명확히 해서 "해당 겔러리(게시판)와 관련 있는 사진자료가 있어야만" 글 등록이 유지되었었습니다. 없는 글은 삭제(짤림)조처되었기에 짤림방지용 사진이라고 했죠. 나중에는 "관련성"의 의미가 희미해지면서 그냥 직찍이 아니어도 좋고 뭐 내용 관련이 없어도 그냥 사진만 위에 달렸으면 되는 상태까지 가버렸고, "웃긴대학" 등지의 사이트에서는 글 끝에 리플/추천 구걸용 그림을 다는 것이 유행하면서 그것까지도 짤방이라고 부르기 시작, 급기야 짤방보이(짤방소년) 같은 존재까지도 창출되게 되었죠.

짤방의 의미에는, 글 내용과 전혀 무관하지만 글이 덜렁 썰렁해지는 건 싫고, 마침 올릴만한 사진이 하나 있는데 그 사진 자체로 글 하나 감이 따로 나오진 않아서 그냥 내키는대로 붙이는 그림이라던지 하는 여러가지 숨은 뉘앙스를 품는 경우도 있습니다.

급기야 짤방은 발전을 거듭하며 대중화 되었고, 나중에는 필자의 감정과 공감을 표현하는 수단으로 쓰이게 되었죠. 디씨인사이드에서는 "나햏"님의 그림판 작품의 엔딩씬들을 "퍽이나", "인생별거있나", "거기까지" 등의 감정을 표현하기 위해 짤방으로 쓰기 시작했고, 그후의 대표적인 예가 아래의 "짤방보이"입니다. 웃긴대학 사이트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이 작품은, 이후 수많은 사람들의 "이럴땐 정말 때려 주고 싶다"는 감정을 그림으로 대신하는 역할을 도맡아하며 수많은 변종 작품들을 파생시킵니다.

그 이후 "짤방"이란 것은, 원래의 의미보다도 "뭔가 본문에 귀속되는 것은 아니지만, 필자의 어떤 감정을 표현해주거나, 코믹하거나 뭔가 볼만해서 글 내용과는 번외로 붙이는 그림"을 뜻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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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짤방은 다른 어떤 단어로 대치하고 싶지 않은 것이다. "첨부 사진은" 이라든지 "본문과 상관없는 윗 사진은" 이라고 풀어쓸려고 해도 뭔가 놓쳐지는 뉘앙스와 존재감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언어라는 것은 누구에게나 "내가 당연히 자유로이 구사할 수 있는 것"으로서 인식되는 존재이기 때문에, 감히 내가 모르는 신조어 어휘를 대하게 되었을 때에는 막연한 반감을 사게 된다. 어쩔수 없는 부분이다. - -;;;

언제 시간나면 인터넷 신조어의 태생 풀이를 한번 살짝 정리해볼까 싶지만... (시간이 허락하지 않을게야 아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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