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안기부? - -)의 저력.

enzoy : 쇠털나날/기계X꼬 - 개발자느낌 : 1999/12/23 14:18
냠... 이건 예전에 올리려다가 당시에 하도 바뻐서 못쓰고 넘어갔던 글이다.

내가 있는 팀에서 열심히 만들고 있는 패키지형 검색엔진인 "두레박 (영문판 DeepSearch)" 라는 것이 있다.
그런데 약 두달 정도 전에 북한의 공식 홈페이지인 dprkorea.컴 에서 쓰고 있는 검색엔진이 두레박이라는 경악스런 사실이 우리 팀에 전달되었었다. 실제로 가서 확인해보니까... 정말로 맞는 사실. 그 웹관리자가 두레박을 어떤 경로로 구해다 깔았는지는 알길이 없었다. 출국하는 사람들에게 사오게한건지 아님 뭐 불법복제를 한건지.. -_-;;;; 사용자 등록은 당연히 안 했드라. 사용하고 있는 버젼 보니까 그 후로 패치 버젼이 나왔는데 그 사항도 전달해주지 못한다. ^^;;;

암튼 그래서 난리가 났었고, 그 사실이 주 후에 한겨례신문 1면에 토막 기사로 나왔었다. 그게 11월 6일이었다.

그렇게 며칠 떠들석하다가 (뭐, 나모 웹에디터도 일반신문 1면에 기사난 적이 없었네, 우리가 1면 첫테이프네.. 등등..) 그후로 잠잠해졌고... 한달이 넘는 시간이 지나고 이제 잊혀질만하니까 저번주에 국내 메이저 신문 모두에 그 기사가 나가더군 (12월 16일).

그리고 이틀후...
회사에 다소 엄한 전화가 떡하니 걸려왔었다. 이름하야 국정원. (하지만 난 아무래도 국정원보다는 안기부라고 부르고 싶다.)
북한의 사이트에 귀사의 서버 애플리케이션 패키지가 쓰이고 있다는데 사실이냐, 직접 접촉한 일이 있느냐 등을 물었대나.

난 11월 6일날 한겨레에 기사가 나갔을 때 "안기부에서 우리 끌고가는거 아냐?" 하면서... 확인차 그 홈페이지에 접속을 해보면서도 접속사실이 채킹되고 있을거란 생각에 손이 떨렸었다.

그런데 이런 된장.
안기부에서 12월 중순이 지나서야 왕뒷북 전화를 하는 배반을 땡기다니. 안기부에서는 아무리 메이저 신문까지는 아니라지만 한겨레 신문 1면에 난 기사조차도 정보로서 개뿔도 모르고 있었다는 결론이 내려지는 것이다.
도데체 출근들 해서 뭘하고 있는건지. 오전에 책상에 발올리고 신문이라도 좀 보지 말야 (실은 나도 신문은 안보지만...).

그들에게 뭘 맡기란 말인가... 앞으론 그들이 무섭거나 겁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므흐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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