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맹 검사.

enzoy : 쇠털나날/쇠털날 - 일상다반사 : 1998/08/25 19:39
희한한 경험이 하나 있다.

중학교 2학년 마지막 생물 수업 시간이었던 것 같다. 선생님이 참 괜찮은 분이었는데, 그때 과학 시간에 반 아이들 전체가 PTC 검사 실험을 해볼 수 있게 해줬다. 그때 결과는, 반아이들의 20%에 가까이가 미맹이었다.
그때 선생님은 미맹은 2원 유전자 조합으로 나오게 되니까 이론적으로는 전체 인구의 25%가 미맹이라고 했다.

내가 희한했던 것은, 음... 대학교 생물 실험실습 시간에 미맹 검사를 해보았을 때에는 내가 미맹으로 나왔다는 점이다. 그후 나 자신에 대해 많은 의혹을 품고 있었는데, 암튼 별의 별생각을 다해보았다.

대략 다음과 같은 원인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1. 혹시 외계인의 실험 대상이 되었던건 아닐까 (실험중 잘못 죽여서 비슷한거 하나 던져놓고 간것?)
2. 혹시 나는 enzoy이다라고 세뇌된 다른 존재가 아닐까
3. 혹시 블래이드 러너에 나오는 그런 존재? 만들어진 추억?
4. 혹시 그동안 나에게 "쓴맛"이라는 개념이 잘못 잡혀 있었거나 바뀌어 버린것일까..(누가 쓴맛을 언어로 풀어 설명할수 있나요? 혀의 돌기의 성격에 따라 사람마다도 같은 물질에 대한 맛의 느낌이 틀리다던데.. 시각도 청각도 조금씩 느낌이 틀리다던데..)
5. 중학교때 실험 시간에 쓰였던 PTC용액이 잘못 되어있었고 그때 쓰지 않다고 손을 들었던 애들이 전부 괜히 한번 손을 들거나 거짓말이었거나 머리 긁다가 손든걸로 오해를 받았을까? (나중엔 별생각을..)

그리고 그후부터 지금까지 갱신이 없었는데, 방금 미맹을 서취한 것들을 둘러보다가 드디어 새로운 것들을 알고 새로운 생각을 하게 되었다. PTC 용액에도 농도가 변수여서 농도에 따라 따라 반응이 틀리다는 것, 그리고 그외의 여러가지 사실이 있더군. 냐흘.. (^^) 그런데 생각을 해보니, 고등학교 생물시간에 미맹에 관해 배웠던 내용은 중학교 때 배웠던 것에 비해 더 추가된것이 많았지만 대학교때 배웠던 내용은 고등학교 때의 수준과 전혀 차이가 없었더라는 점. 책이 원서였던 것만 틀린 점.

미맹 검사를 해보면 서양보다 동양에서의 미맹 발생확률이 낮다고 한다. 그건 정말로 유전자가 그러한 것인지, 혹은 PTC 용액 검사후 거짓말을 하는 비율이 높은 것일지는 알 수가 없다고 한다. 미맹검사를 비싼돈 들여 유전자 검사로 하지는 않으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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