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N의 어원. (뜻풀이)

enzoy : 쇠털나날/지식?즐! - 질문과해결 : 2004/12/21 05:59

MK (2004/12/19,23:50)

    나두 KIN의 정체가 궁금하다..-_-;;

enzoy (2004/12/20,11:46)

    잠시 "Ask Enzoy 배꽈사전"의 모습으로 돌아가서.. 기억이 허락하는 한계 내에서 설명해볼란다.

    1. KIN은 "즐"이다. 모가지를 왼쪽으로 이빠이 꺽어서 모니터를 90도 옆으로 바라보면 왜 KIN이 "즐"이 되는지 알 수 있다.

    2. 결론부터 말하자면, "즐"은 "꺼져라" 라는 얘기이다. 순하게 말하자면 "잘가라" 이거다.

    3. 먼 옛날, 컴퓨터 통신 (텍스트모드)의 채팅방 등에서 헤어질 때에 하는 인사말이 "즐" 시리즈였다. 90년대 들어서 매우 대중적으로 쓰였고, 채팅방에 들어 갈때에 "하이요" "방가"가 쓰이고 나갈때에 "즐쳇하세요(즐거운 채팅)" "즐팅하세요(이 역시 즐거운 채팅)" "즐통하세요(즐거운 통신)" 라고 했었다.

    채팅보다 머드쪽에서 먼저 온 것이라는 의견도 있는데, 내 경험상으로는 채팅쪽이 먼저다. 머드 쪽에서는 gg를 작별 인사말로 썼었다. gg는 good game의 약자다. (원초적으로는 "내가 졌다"는 뜻은 아니다 ^^. 한참 후 90년대 말에도 레인보우 등의 클랜전에서도 게임후 헤어질때 다들 gg를 치고 헤어졌는데, 스타크 같은 경우 게임 종료를 먼저 선언하는 쪽이 진 사람이기 때문에 gg가 패배선언 term으로 사용되게 되었다)

    머드와 온라인 넷플 게임쪽으로 "즐" 시리즈가 퍼져 나갔다. 리니지를 하는 사람들은 "즐리"라고 간단히 쳐주고 로그오프했고, 각종 모든 게임에서 그러했다. 즐댜(디아블로), 즐스(스타크), 즐라(라그나로크), 즐레(레인보우식스), 즐포 쏘세요(포트리스), 즐퀴(퀴즈퀴즈), 즐카(카운터스트라이크)...

    여기까지 "즐"이 좋은 의미로 쓰이던 때였다.. 내 라그나로크 양손검 힘검사가 피라밋에 걸터 앉아 휘파람을 불던, 참으로 그리운 시절이다. ( -_-)y~

    4. 초등학생 중학생들이 대거 넷플 게임으로 몰려들기 시작한 것이 바로 밀레니움 2000년대이다. 선생님은 "샘", 형을 "햄" 등으로 부르다가 급기야 모든 문장을 "샘"으로 마치기 시작하여 "~하샘"체가 탄생했는데, 그것이 "~하삼" 체로 잠깐 바뀌어주는 척하다가 요즘은 아예 "~하3" 이라고 숫자로 쳐준다.
    초증학생들은 넷플레이 게임의 아이템 장터나 마을 앞터 같은 곳에 죽치고 앉아 "제발 아이템 하나만 주셈"을 외치기 시작했는데, 아이템 거래에 있어 상대방이 마음에 안드는 조건을 말하면 흥정없이 "즐겜하셈"하고 가버리곤 했다.
    나중에는 귀찮았는지, "즐"만 치고 나가는 유저들도 많이 생기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즐"은 "님아"와 함께 "한심한 듯 상대방을 무시하는" 어감을 띄기 시작한다.

    5. DC Inside에서 이러한 "즐"이라는 용어가 좋은 호응을 보이면서 여러가지 정치, 연예계 등을 비판할 때에 애용되기 시작한다. 동시에 여러곳 인터넷 세상에 "즐쳐드셈"이라는 정겨운 인사말이 유행한다. 정치계의 "MBC 방문, 물 한잔 안 내놓더라" 사태후 "즐쳐드 샘물"의 가상 제품 합성사진과 "물은 셀푸!" 라는 유행어가 찬란히 퍼진다.

    6. 네이버 지식인의 URL이 Knowledge In Naver 로 KIN 인것을 보고 영향을 받은 것인지 KIN을 돌려보면 "즐"이라는 게시물과 응용 사진들이 올라오기 시작한다. 동시에 외계어를 구사하는 청소년 층에서 모든 "즐"자를 KIN으로, "들"자는 UIN, "를"자는 "NIN" 으로 치는 성향이 생긴다.

    7. KIN은 인터넷 고유어로 정착되어 가면서, 죽어있던 킨 사이다의 판매량을 급증시킨다. 당사는 이에 때 맞추어, 몇년간 신경쓰지도 않던 킨사이다 제품에 관심을 쏟으며 CI를 바꾸어 제품의 외관 디자인을 칠성 사이다와 똑같이 따라 만들었고, 소비자의 착각으로 매출량이 꽤 늘어난다.
    관련 기사 : http://news.naver.com/news/read.php?mode=LSD&office_id=053&article_id=0000002860&section_id=101&menu_id=101
    http://news.naver.com/news/read.php?mode=LSD&office_id=019&article_id=0000085887&section_id=101&menu_id=101

    ::::결론을 말하자면 이렇다::::

    o. KIN은 "즐"이고, "즐"은 "가버려라"라는 한심체의 통신용어이며, "무시받아 마땅한 찌질이는 가라. 여러글자 쳐줄 가치도 못 느낀다."는 뜻을 은연중에 내포한다.

    o. "즐"과 "님"은 아름다운 통신용어였는데, 요즘은 한심한 뜻으로 더 많이 쓰여서, 오용시 상대방의 오해를 살수도 있으니, 주의해야한다
Tags (관련 유사 이야기거리들) :

Trackback Address :: http://blog.enzoy.pe.kr/trackback/25


    Comment(s) :

Write a comment


<< : [1] : .. [253] : [254] : [255] : [256] : [257] : [258] : [259] : [260] : [261] : .. [694] : >>

광고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