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블로이드성 논문들
enzoy : 쇠털나날/쇠털날 - 일상다반사 : 2002/03/11 04:23[청어 선배님 글 퍼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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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3/11 11:10
[과학]부모-자식 닮아 보이는 것은 착시
부모와 자식의 얼굴이 닮아 보이는 것은 실제로 닮은 것이 아니라 부모 자식간이니까 유전적으로 강한 연관이 있을 것이라는 선입견에서 나온 착시현상인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이탈리아 파도바대학의 심리학 교수 파올라 브레산 박사는 심리학 전문지 '심리과학' 3월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자식의 턱이 아버지를 닮아보인다든가 눈이 어머니를 닮아보인다든가 하는 것은 두 사람이 부모와 자식이니까 당연히 닮았을 것이라는 생각때문에 그렇게 보이는 것 뿐이지 실제로 닮은 경우는 많지 않다고 말했다.
브레산 박사는 3가지 실험을 통해 이같은 사실이 입증되었다고 말했다.
그는 일단의 남녀를 대상으로 아이들과 어른들의 사진을 각각 두장씩 보여주면서 두 사람간의 관계를 사실대로 또는 거짓말로 부모 자식사이라고 말하거나 전혀 아무런 정보를 주지 않은 3가지 조건에서 얼굴이 닮았는지의 여부를 물었다.
그 결과 두 사진의 얼굴이 닮아 보이게 하는 데 가장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은 두 얼굴 주인공의 실질적인 유전관계가 아니라 보는 사람이 부모 자식간이라고 믿느냐 아니냐였음이 드러났다고 말했다.
즉 보는 사람이 부모 자식간이라고 믿는 경우가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얼굴들이 더 닮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브레산 박사는 이러한 착시현상이 진화론적인 관념과 연관이 있을 것으로 보고있다. 사회는 아버지가 자식을 기른다는 관념이 강하며 따라서 자식이 실제로는 자기 자식이 아니더라도 일단 자기 자기자식이라고 믿으면 그것이 사실이라는 확신을 아버지에게 줄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브레산 박사는 지적했다.
이러한 자기기만은 사회에 유익할 수 있다고 브레산 박사는 덧붙였다.
스퀘어 (2002/3/11,15:50) enzoy (2002/3/11,21:45)
실험방법은 별 문제가 없는 것 같고 실험결과와 분석들의 정확성을 인정한다면 결론적으로 실험자가 주장하는 바는:
"부모-자식을 닮아보이게 하는 요소가 여러가지가 있는데 그 중에서 부모-자식 관계에 대해 주어지는 정보의 영향이 실제 유전관계에 의한 영향보다 크다."
...라는 것인데요, 이것을 가지고 기사에서 제목을 "부모-자식 닮아 보이는 것은 착시" 라고 뽑은 것은 약간의 선정성이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기사검색을 해보니까 스포츠 조선과 경향신문이 위의 제목으로 기사를 실었군요.
유전관계에 의한 닮음의 정도는 분명히 있다고 생각합니다. 구체적인 실험사례는 없지만 제 아내가 보는 여성지에서 부모 사진 몇장과 그들의 자녀 사진 몇장을 놓고 누가 누구와 부모-자식 관계일까요? 이렇게 맞추는 페이지가 있는데 저는 눈썰미가 없어서 잘 못 맞추지만 제 아내는 기가막히게 맞추더군요.
(길게 쓰다가 관두고..;;;; )
"사과가 몸에 특별히 이로울것은 없으며, 어떤 사람에겐 해롭다."
"우유는 몸에 매우 해롭다. 소화에 피곤하고 백해무익이다."
"부모자식은 알고보면 닮은게 아니다"
이런 쓀딱우없는 논문들 보면.. 가끔씩은 너무 짜증이 나곤 합니다 ^^; 연구과다의 시대라 논문주제가 그렇게들 없는지... 연구비가 아깝기도 하고... 논문주제 더이상 할게 없다보니 나중엔 별 타블로이드 논문을 다 쓰는군요.
청어형이 퍼온 "부모::자식" 논문의 얘기는... 일단 그 실험 재료가 "자신"이라는 점이 대단히 눈살찌푸려집니다 (어디 우리가 부모자식 닮았다고 하는 것이 한자으이 사진으로 100% 전달되는 시각 정보에 의존한 것인가요) 그리고 스퀘어 형도 비슷한 말씀 하셨듯이, 그런 개념조차 없어 제대로 잘 못보는 사람들 (저도 좀 그런 편입니다 ^^;; )일수도 있고요.
제가 축산 전공이다보니 그런것도 생각이 납니다. 얼마전에 SBS에서 "한국인에게 우유는 백해무익이다"는 식의 방송을 했지요. 위에 말했던 우유에 관한 논문 발표 이후 언젠가 신문기사로 그런 내용이 나가더니 얼마후에 TV 방송이 그렇게 나가니... 전 방송의 "호기심 천국"화를 느꼈었습니다.
그 방송 이후에 제 부근의 많은 사람들도 그 방송대로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을 보고 느끼고, 옛날의 이상구 박사 신드룸을 떠올렸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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