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텔미썸씽]

enzoy : 쇠털나날/레져&아르트&여행 : 2000/05/28 23:11
[친구 잰의 질문]

엊그제 tell me something 봤다. 비디오로. 답답하다 못해 게시판에 글 올린다.
우리집 비디오가 이상한건지 영화가 워낙에 녹음상태가 안좋은건지 대사가 하도 웅얼거려서 뭐라고 하는건지를 모르겠다. (밤늦게 마루에서 이불쓰고 봤더니 뭐라고 하는지도 잘 모르면서 괜히 무섭기만 했다.)전체적으로 줄거리 파악이 정확히 안되는데 웅얼거리기 때문만은 아닌 거 같다. 내동생이랑 언니랑 엄마랑 같이 봤는데 영화 끝난 뒤에 각자 딴소리 하고 있다.

그랴서...물어볼 것이 있다. 염정아는 왜 갑자기 심은하를 죽이려고 했는가..또..나중에 나온 그 목잘린 시체는 심은하 아빠꺼야? 그리고 그 사진속에 쭈루루 나온 사람들 다 심은하 남자친구들 같던데 왜 다 같이 사진찍었어?

이 영화 제목이 왜 tell me something인지 알겠더군.. - -

enzoy (2000/5/29,5:24)

    오래전이라 잘은 기억 안난다. 그래서 텔미썸씽의 해석은 너무나도 여러가지가 잇어서 누구도 진짜가 뭔지를 모른다고 했었어...

    1. 염정아는 심은하를 죽이려 한적 없다. 다만, 심은하의 모든 살인을 자신이 한것으로 뒤집어쓰고 (자기집 욕실에 피를뿌리고 닦음), 마지막에 심은하를 죽이려 기도를 하다가 실패를 하는등 일을 잘 처리해서 심은하를 정신병원같은데에 넣고 자신은 감옥 (혹은 형장)으로 가려고 했다는 걸로 알고 있어. 염정아는 정말로 심은하를 아가페같이 사랑했다는...
    하지만 독한년 심은하가 정말 자기를 죽일줄은.. 꿈에도 계산을 하지 않고 있었어. 그만큼 심은하는 염정아를 계속 잘 속인거야.

    2. 시체에 관해서 말도 많고 해석도 많은데, 나도 끝내 뭐가 옳은 것인지 몰라. 나도 시체 퀴즈를 따져가며 풀어보진 않았는데, 난 영화를 보면서 각 시체의 한 파트씩은 다음 시체에 끼고 또 다른 한파트씩은 사라져서... 심장 하나만 모자라는 모듬시체 하나가 완성되는 것으로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다고 하는 친구들도 있고... 암튼 내가 들은 두가지 설은... 첫째는 그 마지막 수족관 안의 시체는 심장이 모잘르는 (한석규의 심장이 들어갈뻔한) 시체라는 설이고, 둘째설은 그건 단지 아버지의 시체이고, 나머지 시체들이 그러했듯이.. 잘 토막토막 잘려내는 작업을 즐긴 후 다시 합친것이다 라는 설이었어.

    3. 사진이 결정적인 증거인 이유는, 그들 모두가 공범이라는 뜻이라더군 (나도 잘은 몰라). 사진 속에서 그들이 손에 하나씩 들고 있는 병들은 바로 심은하가 한석규한테 준 그 병이고, 그 병을 받은 사람들은 모두 죽는 것이래. 한석규가 죽지 않았던 이유는, 그녀에게 성적인 무언가를 개연하지 않았기 때문이고, 또한 심은하가 그를 조금이나마 진지하게 (처음으로) 사랑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나. 그들이 사진을 찍은 곳은 바로 마지막에 토막시체가 들어있는 그 별장의 수족관 앞. 암튼.. 모두 공범이래. 서로서로 알려준 파트들과 숨긴 파트들, 알고 있는 사연들은 심은하에 의해 아주 잘 조작, 조절되었고. 그래서 서로 삐그덕거리기도 했고.

    암튼, 내가 느꼈던 텔미썸씽의 잘못된 점은.. 관객 수준을 너무 높이 평가했다는 것과... 의문을 늘어놓을줄만 알았지 적절한 힌트조차 주는 법을 몰랐다는 것.

    어떤 관객이, 형사가 조사한 염정아 가족사 얘기를 듣고 그녀가 어릴때부터 아들 역할을 강요받아 성심리가 비틀어진 양성연애자라는 것을 단번에 알아챌 수 있으며, 어떤 관객이 비디오의 시술자가 염정아라는 사실을 알기 위해 염정아가 카메라 앞에 흔든 음악 CD가 양성애를 모토로 하는 글램락 그룹의 CD인것을 알아챌것이며, 어떤 관객이 영화의 각 파트에 쓰인 클래식 음악의 제목과 주제가 무엇이어서 그 장면의 주제와 관련이 있다는 것을 알것이며, 어떤 관객이 영화에 나온 미술 작품의 제목과 표현 상황이 어떠한 것이어서 그 영화의 심은하의 심리와 어떻게 연결된다는 것을 알것이며...

    암튼, 해도 너무하는... 영화야.

스크문 (2000/5/29,10:23)

    내가 텔미섬딩을 보고 한동안 추리하다 내린 결론은
    작가조차 마무리를 못 지을 내용이라는 거였다. 그리고 힌트도 없고,
    사실 꼬마들에게 어른이 어려운 내용을 설명하다가 얘들이 어려워 하는 것만 즐길뿐 답을 가르쳐주지 않는 ( 아마 답도 없는 문제를 ... ) 그런식의 관객을 우롱하는 영화라 생각했다.
    어떻게 끼워 맞출려면 끼워 맞출수는 있는데, 그냥 단순히 끼워 맞춘 것과 같이 제대로된 구성이 안나온다는 데 맹점이 있었다. 그리고 어떻게 끼워 맞추어도 모순은 나타났었던 것 같다. 첨에 자막을 보니 작가가 4명인데, 4명의 말을 맞추지 않고 그냥 열거만 한게 아닐까 하는 느낌도..
    그것이 감독의 의도였다면 ...?

    내용은 그렇다 치고, 음악과 감각적인 화면과 처절한 피 칠갑은 내겐 괜찮았던 것 같다. 극장에서는 소리가 잘 들렸는데, 비디오는 안 그런가 보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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