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젝터, 그리고 벽스크린.

enzoy : 쇠털나날/기계X꼬 - 개발자느낌 : 2008/11/24 18:32
늙은 프로젝터 옹을 하나 업어와 쓰게되었다 (→해당 에피소드).

전지를 3장 사다가 벽에 붙여놓고 쓰다보니 뭔가 좀 허접하기도 하고 그랬던 나머지...
결국 일을 저질렀다. ( _ _);;; 이놈의 쪼물딱 DIY 근성.... 못말린다. 평생 못말린다 - -;

강남에서 애인과 살때에 같이 도배를 한 경험이 있었다. 어디서 그런걸 알아 왔는지, 스티커로된 도배지가 있더라. 별로 비싸지도 않고 약간의 요령만 터득하고 나면 정말 편하고 깔끔하게 도배할 수 있더군!

그 도배지의 접착력은 그다지 센편이 아닌데도, 면적의 힘이 있다보니까 좌악 발라 붙여 놓으면 절대 떨어지질 않는 것이다! 게다가 나비 꽃 등등 각종 모양내기 스티커는 원하는 위치에 마음대로 구성하며 붙일 수 있어서 우너츄!

그리고 접착력이 필요이상으로 세지 않기 때문에 나중에 주주죽 떼어내면 그냥 죽죽 잘 떨어지더라는 개운함!

자자... 이제 그 도배용지를 하얀색 무광 제품으로 사서 한쪽 벽 전체를 바르기만 하면 멋지게 대형 스크린이 완성되는게 아니겠는가!! 망설일것 없이 프로젝트 발진!

문제는... 그 스티커 도배용지의 이름이 기억이 안난다는거 - -;;;
그래서 생각할것 없이 뇌입원시켜 "스티커 도배지" 같은 검색 몇번 쳐보다가 옥션가서 "도배"라고 쳐보면서 범주를 줄여가다보니 그것이 "시트지"임이 생각났다. 그런데, 가격 비교가 쉽지 않은 품목이었다. 샵들이 단위면적당 가격을 써놓기 때문에, 천원이라고 되어 있는 샵보다 이천원에 두배 이상 넓게 파는 곳이 더 싼것이다.

최저가 찾기 열혈 검색이 시작되었다 - -;;;; 한시간 정도 검색에 투자한후,
대충 이래저래 계산하다 보니... 내 방의 벽높이는 2미터 남짓. 1미터 폭의 시트지를 2미터 기럭지로 한장 당 가격은 대략 만얼마~2만원 정도에 분포되어 있었다. 그렇다면 전체적으로 5~8만원이 들겠군 싶었다.

그중 제일 싼 가격의 업체 세곳을 보니, 서울, 수원, 전라도에 위치해있더군.
수원과 전라도의 업체의 약도를 보고 대략 웹지도에서 찍어보니 이들은 분명 공장 근처에서 창고운영되고 있는 샵이었다. 그래서 차례대로 전화를 해보고 약간의 가격 네고를 쇼부치는 동안, 전라도샵에서 획기적인 제안을 했다.

샵 : "광택이 아예 없기를 바라신다면 싱크대용 시트지를 써보실래요? 더 저렴하기도 합니다."
나 : "그건 혹시 접착력이나 얇기 같은 품질이 떨어지나요? 뒤에 꽃무늬벽지 모양이 비춰지면 안됩니다."
샵 : "그렇진 않습니다. 표면을 코팅하거나 예쁘게 보이기 위한 처리가 없어서 싼겁니다."
나 : "폭이 좁게 나오거나 하진 않아요? 가격은 얼마나 싸지요?"
샵 : "싱크대용 폭은 좁은데, 아예 원단을 쓰시면 1미터폭을 드릴 수 있지요. 가격은 30%정도 싸요."

바로 결정해서 구매해버렸다. 폭 1미터, 길이 2미터로 X장 구매. 배송비 2500원 포함해서 배춧잎 세장이 훨 안되는 가격! ( - -);;; 아.. 싸다. 정말 싸다. 특히나 배송료 부분에서 배달의민족 대한민국 전국 균일가 차일배송시스템에 다시 한번 감사드리게 된다. ^^;;;;;

그래서.. 이렇게 도배작업은 시작되는 것이다. (도착한 시트지와 안에 보너스로 들어있는 플라스틱 밀칼)
(수박군 출처의 전기 라디에이터는 까메오 찬조출연... ㅡ.-);;;;

내가 주문한 총 길이가 한번 길이의 Roll로 말려 오기 때문에, 먼저 적절한 길이로 자르는 작업이 우선이다.

이 작업에서 내가 실수를 좀 했는데, 처음 한곳의 길이를 잰걸로 모든 도배지의 길이를 맞춰 잘라버리고 시작했는데, 이렇게 하면 안된다. - -;;; 방도 약간씩 기울어지는 구배가 있거나 혹은 청정 마감의 작업상 벽의 세로 길이가 틀려지는 경사가 생기기 마련이므로, 도배지의 길이는 점진적으로 변하게 된다. (나는 이 경험과 스킬말이지, 도배할때마다 까먹는다 ㅡ.-);;;

본격적인 도배작업!! 위쪽 2cm 정도의 매끈한 종이를 길게 접어서 떼어낸 긴 접착면을 만들고 그걸 들고 의자 위에 서서 전체적인 수평을 확인한 후 위부터 붙여버린다. (매근한 종이를 자르지말고 접어서 떼면 나머지를 떼어낼 때에 손잡이가 되어서 편함 ^^);;;
뒷면의 매끈한 종이를 롤 말듯이 떼어내며 내려가면서 붙인다.
물론 접착면은 가운데를 먼저 붙이고 양쪽으로 퍼지며 붙이되, 세게 당기거나 밀지 말고 (종이가 늘어나면서 주름이 지게됨) 살살살 밀며 자리가 다 잡힌 후 기포를 빼면서 꾹꾹 눌러 잘 붙인다.

도중에 한번 시도해본 방법. 위에서 4분의1 지점의 미끈한 종이를 2cm폭으로 먼저 떼어내서 접착면을 중간에 만들고 중간을 먼저 붙이고 위로 아래로 퍼트리며 붙이는 방법. ^^;;; 밟고 올라설 의자가 없을 때에는 이 방법이 훨씬 편하고 주름을 방지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

두시간 정도의 작업 끝에 완성된 도배 작업! 흐뭇하고 보람차다!!

첫 테스트 삼아 무엇을 상영할까 고민하다가, Cowboy Bebop 극장판 DVD위에서 손이 잠시 머무르다가 그 다음 것을 집었다. 상영작은 다름아닌 신카이 마코토 원맨쇼 프로덕션의 "구름의 저편 약속의 장소"...
화면의 퀄리티는 구식 프로젝터치고는 꽤 좋은편 ^^;;; 위 사진의 색감이 구린 것은, 어두운 환경에서 똑딱이 디카로 대충 노출보정과 색보정도 없이 발로 찍었기 때문이다.

누군가 위 스샷을 보고 "스크린에 줄 갔네"라고 하신다면...

"좌측으로부터 35.91 % 위치에 세로로 선 저 작품내 피사체는, 미래에 남북으로 정치 분단된 일본의 북해도 사회주의 국가에서 과발전시킨 과학기술력으로 세운 얇은 탑... 즉 건물입니다." 라고 대답해드려야 할 듯 하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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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mment(s) :

  1. 깜빡이 2008/11/26 17:06 MODIFY/DELETE REPLY

    암리봐도 스크린에 줄간것 같네요 ^^;


  2. spectrum 2008/11/27 12:35 MODIFY/DELETE REPLY

    R이 좀 부족해보임. 마지막 사진에 비친 라지에이터의 반사광이 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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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터. 하늘에서 떨어지다.

enzoy : 쇠털나날/기계X꼬 - 개발자느낌 : 2008/11/18 17:53

완전 구닥다리 프로젝터가 하나 하늘에서 떨어졌다.

5년전에 이미 AS를 포기했다고 하니... 부품조차 구할 수 없는 구형. 덩치고 엄청 크고 여러가지로 조악하다.
가장 큰 난점은, 약 30분 이상 사용시 붉은색 or 파란색이 안나오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어느쪽이 안나오게 될지는 랜덤인데, 몇번 살펴보다보니 아마도 그날의 화성과 목성의 위치에 따라 결정되는 듯 하더라.

뭐 암튼 어떻게든 고쳐서 써볼 요량으로 업어와서 친구 낙무와 함께 뜯어봤거덜랑.

D-Dub 커넥터 소켓 안쪽이 제일 궁금해서 거기부터 들어가보려했으나, 뜯고보니 뒷면 패널 모두가 다 둔탁한 한 덩어리 유닛.
케이스 뒷면 안쪽과 유격없이 달라붙어 있고, 소켓 하나만 뜯어낸다든지 하는게 불가능했다. - -;;;;

그래도 그 안쪽이 궁금해서 납땜으로 고정되어 있는 유닛 케이스를 인두와 납뽑기로 지져서 끌러내 봤다.
윗판과 실제 회로는 중앙집중형의 희한한 소켓으로 이어져 있었는데... 살펴보다가 실수로 그게 뽁~ 뽑혔길래.
다시 잘 닦아서 꽂아주고... 케이스를 다 닫았다.

뭐 결국 뭐 좀 해본거 하나 없이 다시 처음 상태로 돌아왔는데...
잭애스(JackAss)를 보여달라는 친구의 요청에 프로젝터를 다시 한번 켜봤다.

그리고 약 30분 후...
"어엇!! 이상현상이 사라졌어. 이제 깔끔하게 나오자나!" 라고 소리치며 기뻐할 수 있었다.

인생은.. 하면 되는거다 - -;;; (뭔솔! 퍽!)

그래서 친구랑 알파문구사에 가서 전지(A0지)를 세장 사와서 벽에 붙였다.

이걸로 대충 스크린 완성. 이 프로젝터는 옛날 것이라서 사거리가 좀 길다.
그래서 프로젝터는 반대쪽 벽에 딱달라붙어 위치하게 된다. - -;

그래서 한번 쏴본 모습... Pixar! Cars! 픽사의 카에서 주인공이 히로인에게 작업 들이대는 장면 ^^;;;

급조한 900원짜리 스크린치고는 꽤 봐줄만해서 만족.

그리고 참고로, 상영은 노트북에서 PowerDVD로 한건데, 앞으로의 사용을 위해 설정은 다음과 같이 해뒀다.
바탕화면을 까맣게 한건, 프로젝터로 쏜 벽쪽 화면에서도 바탕색을 없애서 영화관람시 여러가지 활용성을 크게하기 위함이고 (곰플레이어 등등의 스킨은 프레임이 없는 매니아 스킨 등등 ^^);;;
두 모니터를 대각선에 위치시키는 것은 (10픽셀 정도는 겹치게 해둔 상태) 그냥 노트북만 쓸 때에 화면 오른쪽 끝에서 마우스 커서가 밖으로 도망가버리는 짜증을 피하기 위함이다.

변태라고 욕해도 할수 없다. - -;;; 난 저런 세팅을 활용하는게 취미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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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ur to 동해. 와인딩.

enzoy : 쇠털나날/카라이프 - 자동차관련 : 2008/10/25 22:04
자동차 동호회 분들과 Tour! 서울 -> 한계령 -> 동해 -> 구룡령 -> 컴백.

새벽 홍대에서 출발. 하늘은 조금 볼만함. (사진 효과 : 노출 뭐 셔터 이런거 조정한거 절대 아니고 그냥 발찍일뿐)
동영상으로 5초쯤 보자면 이런거였음.


덕소쯤이었던가? 암튼 조금 가다보니 하늘 다 맑아졌음.
휴게소 잠시 들렀는데, 샌드위치를 달라면서 졸졸 따라오면서, 몸은 우호적인 동작이되 표정과 이빨은 적대적인 뉘앙스를 풍기던 흑백삽살견 이인조. (Black & White 인종을 넘어선, 아니, 견종을 넘어선 커플)
산 좋고
물좋고
단풍좋고
운전실력들 좋고...
하늘좋고 구름좋고.
한계령은 생략 (다른 사람 카메라를 쥐고 있던 구간이라스..)
그리고 산넘어 낙산 도착 (바다 개봉박두 둥둥둥~!)
바다다다다!
파도도도도!
마치 동해바다는 "너가 올줄알고 꽃단장하느라 세시간 걸렸어"라고 말하는 듯한 자태로 애매럴드그린부터 코발트블루까지 문질러 섭렵하는 알흠다운 그레디언트를 뽐내며 가을타는 남정네의 우심실 3번근육을 뭉클하게 abs 쳐주는 그무엇이었던것.

대충 맴버샷 (정,깜,현,전)
두 여성 발벗고 나서다.
발 다 버린 후 급 후회모드.
탁상용 조가비 채굴중.
투 레이서 맨 요~
쭈구리고 궁시렁궁시렁
파도가 돌돌돌
저정도 파도면 서핑이 가능하련가?

자자.. 다시 동아리 본연의 자세로 회귀. 와인딩을 가자. 구룡령으로.
구룡령 오르막. 태백산맨 동쪽은 단풍끼가 더 진하다. 지금이 딱 칼라팔렛이 다양하고 예쁠 때라는 생각이 듦.
동영상으로 보는...

평속120의 업힐와인딩 워밍업

구룡령 정상 부근

순정스러워보이는 양의 탈을쓴 늑대 스팩의 차량에게 따이는 장면.

아름다운 강산. 밤바라바밤 바바밤.
구룡령 다운힐. 본격 와인딩 중인 차안에서의 스틸샷은 정말이지 힘들었다는.

와인딩 인캠을 찍으면서도...

단풍을 줌샷해보는 뻘짓 시도.

서울 도착해서 만난 험비2 므흣핑크.
내 산요 Xacti랑 외장색이 똑같아서 찍어봤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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